뉴스 분석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김성진 차장입니다. 김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는 <숨바꼭질> 입니다. 판문점 선언 때 남북은 단계적 군축을 명시했습니다.
군비 축소가 약속대로 잘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사찰인데 한미가 관련 훈련을 한 겁니다.
한마디로 제한된 시간에 꼭꼭 숨긴 무기를 찾아내는 연습을 한 겁입니다.
[질문1]그런데 왜 유럽에서 훈련한 겁니까?
이번 훈련은 네덜란드와 독일 미군 기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술래로 무기를 찾고 대조하는 사찰 임무를 맡았고 미국은 북한의 주한미군 사찰에 대비해 사찰받는 훈련을 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훈련 효과 극대화를 위해 사전 정보가 없는 낯선 곳을 택한 겁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 국방부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한의 양강도와 자강도에 있는 북한 기지를 가서 맞는지 숨긴건 없는지 확인하는 연습을 실전처럼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2]그럼 우리 사찰팀이 가서 정확히 뭘 한 겁니까?
네. 먼저 72시간 전에 사찰을 통보합니다.
그리고 사찰 장비 등을 갖고 입국한 뒤 24시간 현장 사찰을 합니다.
사전에 위성 사진을 보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차와 장갑차, 화포가 애초 합의한 282대, 그 숫자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실제로 대조하는 겁니다.
이때 유사 모델은 아닌지 숨긴 건 없는지 찾는 능력도 연습한 겁니다.
[질문3]핵심은 북한 비핵화인데 왜 뜬금없이 재래식 무기 감축을 전제로 훈련하는 거죠?
남북간 전력 불균형 때문입니다.
북한은 숫자는 훨씬 많지만 최신 장비로 무장한 우리보다 재래식 전력을 열세입니다.
여기다 우리는 주한미군까지 있습니다.
북한의 대신 우리에게 없는 비대칭 전력, 화학무기와 핵무기로 전력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선 우리의 재래식 무기 그리고 주한미군의 위협도 함께 낮춰야 하는 겁니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에 요구한 건 두 가지입니다.
바로 체제보장과 군사위협 제거인데 이것만 약속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겁니다.
대칭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쉽지 않은 매칭 게임을 앞두고 있는 겁니다.
정치부 김성진 차장이었습니다.